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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아연방 프로젝트> 1. 베이징 기습(1)
   글쓴이 : 물연필 [대리 1년차] [42,865위]    원츄/비츄 : 21/6
   홈피, Blog : http://blog.naver.com/paanmi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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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4-14 17:45:54

  지금부터 2년 뒤, 중국 춘절의 베이징.

  고층빌딩이 멀리 바라보이는 빈민가. 판자촌 사람들은 도저히 자정까지 참지 못했다.
 
  따닥, 따다당-
 
  귀청을 찢는 굉음과 함께 폭죽은 꼬리별처럼 불꽃을 길게 쏟았다. 칸막이가 없는 중국식 노천 화장실에서 입맛을 다시고 나오던 개 한마리가 폭죽 터지는 소리에 놀라 흰 눈동자를 드러내고 꽁지가 빠지게 도망쳤다.
 
  “와아-”
 
  어른들 틈바구니를 뒤지고 나온 억척스런 아이들은 아직도 쌀쌀한 바람에 누런 콧물을 흘리면서 손뼉을 치고 깔깔대고 웃어댔다. 누군가 불을 붙인 싸구려 연발 폭죽은 시원하게 하늘로 치솟지 못하고 가로등도 없는 침침한 밤 허공을 휘적거리다가 땅에 처박혀 경련을 일으켰다.
 
  브라질 국민들이 1년 내내 삼바축제를 학수고대하듯 중국인들에게 음력 새해를 맞이하는 춘절도 그러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요란한 폭죽 소리가 지난 한 해 동안 붙었던 사악한 귀신을 쫓는다고 믿는 중국인들의 성스러운 의식이라는 점이다.
 

  사람들은 미쳐 날뛰는 폭죽 불꽃을 피하기는커녕 몸에 붙은 악귀를 쫓기 위해 더욱 가까이 따라다녔다. 매년 수백 명의 화상 부상자가 발생하고 수백 건의 화재가 일어날 뿐 아니라 악명 높은 베이징의 스모그를 악화시킨다고 해서 중국 정부에서는 도심에서 일체 폭죽을 금지시켰다.
 
  하지만 이를 지키는 국민도 없고 제대로 단속하려는 공안의 의지도 희미했기에 춘절의 경건한 의식은 전혀 방해받지 않았다.
 
  서울보다 27배나 넓은 베이징의 현란은 야경은 야경 투어만 따로 생길 정도로 유명하다. 거대한 천안문의 불은 평소엔 밤 10시면 꺼지지만 춘절에는 특별히 새벽까지 그 화려함을 뽐냈다. 주변상가들도 덩달아 홍등을 겹겹이 치장하여 관광객을 유혹했다.
 
  폭죽 의식은 21세기를 맞아 세련돼졌다. 자정 전까지 도심 중앙로는 형형색색의 등불 퍼레이드가 벌어졌다. 차량위에 장식된 불을 뿜는 거대한 용, 앙증맞은 판다곰 등불이 지나가자 연도의 시민들은 인파를 뚫고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에펠탑, 자유의 여신상, 나고야 성, 남대문 형상을 한 등불은 다분히 외국관광객들을 의식한 작품들이었다. 연등 행렬은 불타는 마그마 강처럼 도심 쪽으로 서서히 흘러 들어갔다.
 
  행렬의 반환점은 중국의 국력을 상징하는 거대한 ‘차이나 쭌’ 빌딩이었다. 이 빌딩은 높이가 무려 118층(508m)이나 되는데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 빌딩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이다.
 
 
  중국 관영 방송 CCTV.

  여성 리포터가 차이나 쭌 빌딩 앞에서 춘절의 풍경을 생방송으로 전하고 있다.
 
  “서방에서는 이 빌딩의 건축을 두고 ‘바벨탑의 저주’를 들먹였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공교롭게도 미국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102층)이 완공된 1931년은 미국발 대공황이 한창인 때였고, 제 1차 오일쇼크 때인 1973년과 1974년에는 세계무역센터(110층)와 시어스 타워(110층)가 완공되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최근에 두바이의 경우도 그랬습니다. 야심작인 부르즈 할리파(160층)가 완공을 1개월 앞둔 2009년 12월 두바이는 국가부도를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차이나 쭌 빌딩이 완공되었으나 중국에서 국가 부도같은 불행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바벨탑의 저주는 대륙에는 통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명절을 맞아 베이징의 지하철은 새벽까지 연장운행한 탓에 휘황찬란한 차이나 쭌 빌딩 주변은 더욱 인파로 넘쳐났다. 리무진이나 롤스로이스에서 내린 VIP손님을 태운 초고속 엘리베이터는 스카이라운지를 향해 질주했다.
 
  스카이라운지 레스토랑은 완공 수개월 전부터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였다. 한눈에 보이는 베이징 시내의 야경은 절로 감탄을 자아냈다.
 
  일반 손님은 아예 예약 명함도 올리지 못했다. 공산당 서열 100위 안에 드는 권력자들이 국력의 상징 심장부에서 춘절을 맞는 연회는 자연스런 관례였다.
 
  평소 레스토랑이었던 이곳은 만찬장으로 변신하여 춘절 파티가 한창이었다. 창 한쪽 면은 오색등으로 휘황찬란한 거대한 수족관이 설치되어있고 희귀한 관상어들이 유유히 헤엄을 쳤다. 카펫을 물론이고 사방의 휘장은 중국 공산당을 상징하는 붉은 색 일색이었다.

 
  공산당 정치복장을 한 인사들과 비단으로 몸을 휘감은 여성들이 어울려 중앙의 대형 스크린을 응시했다. 모택동이래로 94주년이 되는 중국 공산당의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는 장엄한 영상이 주마등처럼 펼쳐졌다. 전원이 일어나 박수를 쳤다.
 
  펑-, 펑-, 퍼펑-
 
  연발 폭음이 터지며 연회장의 사방 창문이 대낮처럼 밝아졌다. 춘절을 축하하는 불꽃놀이가 시작된 것이다. 각각 오색 섬광이 터져 햇살처럼 퍼지더니 이내 빗줄기처럼 쏟아져 내렸다. 마치 은하수가 뿌려진 것 같은 장관에 참석자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형형색색 갖가지 모양의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잠시 뒤, 불빛 덩어리가 민들레 홀씨처럼 하나 둘 거대한 빌딩의 창문을 지나 밤하늘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등불 날리기였다. 등불 퍼레이드의 하이라이트인 12간지를 상징하는 12개의 동물 모양이 그려진 대형 낙하산 등불이 열기구처럼 두둥실 솟아올랐다.
 
  옛날엔 양초를 종이 안에 넣어 띄웠지만 요즘은 헬륨가스를 넣은 풍선을 달고 전건지로 켜지는 전구를 넣어 만들어 부피가 더욱 커졌다. 불꽃이 수놓은 밤 허공을 배경으로 백여 개의 등불이 승천하는 장면은 장관이었다. 스카이라운지 VIP들은 탄성을 연발했다.   
 
  그런데 개중에 다른 등불보다 부피가 큰 등불이 있었다. 흔한 용이 그려진 등불이었지만 가스버너가 장치되어 빠르게 상승했다. 이 기구에는 소원을 적은 쪽지 대신 연료용 가스통과 디지털 타이머가 달린 1m정도의 원통 물체가 같이 묶여있고 헬륨가스풍선이 원통을 둘러싸서 장치를 위장하고 있었다. 등불이라기보다 일종의 무인 소형 열기구인 셈이었다. 이 등불은 순식간에 15km상공을 돌파했다.
 

  중국 동부의 선양.
  춘절을 맞이한 동부 최대의 도시 선양도 베이징과 다를 바 없었다. 규모만 작을 뿐 폭죽과 불꽃놀이로 도시, 농촌 가릴 것 없이 떠들썩했다. 시민들은 왁자지껄 부어라 마셔라 축하주에 젖어 꼬박  밤샘을 할 기색이었다.
 
  한편 선양에서 북동쪽으로 50km떨어진 산속엔 은밀한 시설이 위장되어있었다. 위장막아래 숨겨진 고감도 레이더 10기가 주변 산 정상에 설치되어있는 이곳은 지도상에 표시되지 않은 인민해방군 요격 미사일 기지였다. 유일하게 연결된 도로는 선양공항과 이어져 있었다.

 
  산등성이 군데 군데 땅을 수평으로 깎아 만든 터널 속엔 발사체를 이동을 위한 철도레일이 깔려있다. 터널에 숨겨진 이동식 발사대에는 유사시 날아오는 적의 장거리 미사일을 요격할 뿐 아니라, 고정 발사대엔 유사시 대권밖에 있는 적국의 인공위성을 요격하는 위성 공격용 미사일이 장착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 기지는 단순한 요격 미사일 기지가 아니었다. 「∞」의 구조물은 땅속에 원통형으로 길게 묻혀있는 지하 핵미사일 발사 격납시설인 사일로였다. 적의 스파이 인공위성을 교란하고 외부의 공습으로부터 충격을 피하기 위해 지하에 고정 발사대를 만든 것이다.
 
  지하 사일로에 보관된 핵미사일 30기는 한국의 미군평택기지와 서울, 일본의 오키나와 미군기지와 도쿄, 오사카, 히로시마, 미국의 괌과 본토, 필리핀을 겨냥하고 있었다.
 
  중앙 핵기지는 따로 있었다. 중앙아시아의 중국령과 몽고령을 둘로 나누는 고비사막과 신장 위구르 자치구역 중간에 150여기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관한 대규모 핵미사일기지가 전 세계 주요 전략거점을 겨냥하고 있지만, 이곳 선양의 기지는 중앙 핵기지가 기습을 당할 것을 대비해 분산해 놓은 예비 발사 기지중의 하나였다.  (* 다음회 미리보기는 북팔에 연재중임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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