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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아연방 프로젝트> 1. 베이징 기습(3)
   글쓴이 : 물연필 [대리 1년차] [42,866위]    원츄/비츄 : 18/6
   홈피, Blog : http://blog.naver.com/paanmi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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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4-21 13:11:57

  전자전 장군이 나름대로 파악한 상황을 보고했다.
 
  “휴대전화는 물론이고 모든 전자기기가 파괴되었습니다. 이 빌딩만 정전이 아니라 지금 베이징 시내가 완전히 정전, 아니 파괴된 겁니다.”
 
  “베, 베이징이 모두?”
 
  주석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창가로 다가갔다. 장성의 말대로 베이징은 불빛 한 점 없었다.
 
  “설마…….”
 
  “적의 기습입니다.”
 
  “누, 누가 감히?”
 
  주석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전자전은 침공시 가장 먼저 개시하는 작전이 아닌가. 대규모 침공이 뒤따른다는 예고였다.
 
  “모든 통신망이 불통이어서 당장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예비발전기도 파괴되어 가동할 수 없을 겁니다. 빨리 비상 지휘소로 이동하셔야합니다. 빌딩이 무너져 내릴지도 모릅니다.”
 
  그때였다. 건물이 넘실 휘청거렸다.
 
  “꺅-”
 
  “윽-”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졌다. 집기와 사람들이 한쪽으로 쏠렸다. 수족관이 기울어지면서 쏟아져 나온 관상어들이 카펫위에서 헐떡거렸다. 고주파 펄스에 철제빔이 중간 중간이 녹아 서서기 기울기 시작한 것이다.
 
  최신 빌딩이 순식간에 피사의 탑처럼 기울어졌다.
 
  주석은 경호원들과 함께 장군의 뒤를 따랐다. 비상 지시등마저 파괴된 암흑천지였기에, 허우적대며 전진하는 발걸음을 더뎠다.
 
  간신히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했지만 이미 몰려나온 사람들로 아비규환이었다. 전원이 끊긴 엘리베이터는 꼼작도 않고 멈춰있었다.
 
  주석 일행은 옥상에 마련되어있는 헬리콥터를 타기위해 비상계단으로 뛰어 올라 갔다. 공포에 질려 비상계단에서 엉켜있는 인파 때문에 생지옥이 따로 없었다.
 
  간신히 옥상에 도착한 주석일행은 또다시 망연자실해야 했다. 헬리콥터 조종사가 외쳤다.
 
  “계기가 파괴되어 작동하지 않습니다.”
 
  하얗게 질린 주석에게 경호 장교가 일말의 희망적인 소식을 알렸다.
 
  “10분 있으면 다른 헬리콥터가 도착할 것입니다.”
 
  베이징 시내는 처참했다. 모든 가로등과 신호등이 파괴되어 차량은 오도 가도 못하고 뒤엉켜있었다. 전자장치가 파괴된 차량 속에 갇힌 시민들은 유리창을 깨고 기어 나왔다.
 
  전력이 끊겨버려 지하철이 멈추자 승객들은 유리창을 깨고 필사적으로 지상으로 개미떼처럼 바글바글 탈출하고 있었다.
 
  지상뿐 아니었다. 하늘에서도 재앙은 피할 수 없었다. 300여명을 태운 보잉 747점보기가 유성처럼 떨어졌다. 베이징공항에 착륙을 앞둔 점보기의 항로 계기와 연료분사장치가 파괴된 것이다.
 
  여객기 기장은 어떻게든 도심을 피해서 불빛이 없는 곳에 비상착륙을 시도하려 했다. 그러나 암흑천지에서 하필 불시착한 지점이 천안문이었다.
 
  꽈광-
 
  굉음과 함께 거대한 검붉은 화염이 천안문을 집어삼켰다. 전력과 통신이 파괴된 베이징은 순식간에 18세기로 되돌아갔다.
 
  투-투-투-
 
  차이나 쭌 빌딩 옥상으로 헬리콥터 한 대가 도착했다. 주석은 경호원의 부축을 받으며 엉금엉금 헬리콥터에 올라탔다. 주석을 태운 헬리콥터는 급하게 솟구쳐 올랐다.
 
  헬리콥터에서 내려다본 베이징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펑-펑- 
 
  도시 여기저기에서 밝은 불꽃이 일었다. 정전이 풀린 것이 아니었다. 녹아내린 가스관에서 새나온 도시가스가 인화되어 화재가 발생한 것이었다. 가스관이 여기저기서 연쇄 폭발했다. 불구덩이가 늘어 마치 비행기 공습을 당한 듯 도시 전체가 서서히 불길에 휩싸였다.
  주석을 태운 헬리콥터가 불타는 천안문 위를 허우적거리며 지나갔다.
 
 
  선양의 핵미사일기지.
  대기권을 벗어날 기세로 치솟던 소형 열기구의 타이머가 자정을 가리켰다. 순간 번쩍 섬광이 일었다. 고출력의 전자기 펄스가 핵미사일기지 위에 우박처럼 촘촘하게 쏟아져 내렸다.
 
  퍽-퍽-
 
  내무반에 설치된 형광등이 일제히 폭발해 병사들 머리위로 우수수 쏟아졌다. 전파를 감지하는 레이더의 안테나선에서도 불꽃이 튀었다. 강력한 전자기 펄스가 침투하여 전자칩들을 녹여버렸다.
 
  퍼-퍽-
 
  전선을 타고 침투한 펄스는 지하에 연결된 레이더 회로까지 연쇄적으로 폭발시켰다.
 
  팡-
 
  모니터가 폭발하는 바람에 지켜보던 레이더 사병의 얼굴에 파편이 박혔다. 병사는 비명을 지르며 얼굴을 감싸고 나뒹굴었다. 지하의 레이더 기지 내부는 순식간에 암흑천지로 변했다.
 
  “비상벨을 눌러! 비상 전력을 켜!”
 
  어둠 속에서 누군가 다급하게 외쳤지만 작동하는 전자장비는 하나도 없었다.
 
  “비상벨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후레쉬!”
 
  화재 정전을 대비해 소화기 위에 비치한 비상 후레쉬를 더듬거리며 찾아냈다. 다행히 건전지 후레쉬는 작동되었다. 하지만 최신식 레이더는 완전히 파괴되었다.
 
  비상 발전기 역시 전선을 타고 침투한 강력한 펄스에 의해 완전히 파괴되어 작동 불능상태였다. 선양의 대공 방공망에 구멍이 뚫린 것이다.
 
  미사일 기지 내에서 설비가 작동하는 곳이 단 한곳 뿐이었다. 산등성이에 100m 수평갱도를 파고 다시 땅 밑으로 50m 수직갱도를 파서 만든 지휘 통제실이었다. 핵폭탄과 EMP탄 공격을 대비해 전자기 방호시설을 완비한 덕분이었다.
 
  조명이 잠시 깜박였을 뿐 예비 발전기가 작동하면서 전기가 들어왔다. 하지만 지휘통제실 외에 모든 전자 통신 시설이 파괴되어, 사실상 지휘 통제는 마비되었다.
 
  20여명의 지휘관들이 지휘 통제실로 속속 집결했다. 기지의 소장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도착했다. 엘리베이터가 작동되지 않아 비상구로 달려 내려온데다가 강제 송풍장치가 멈추어 지휘소 산소가 희박했기 때문이었다.
 
  소장에게서 고량주 냄새가 풍겼다. 소장은 이것저것을 지시했지만 두서가 없었다.
 
  “피해상황은? 중앙에 보고했나? 가동 레이더는?”
 
  상황참모가 파악된 상황을 집계해 보고했다.
 
  “지휘 통제실을 제외하고 모든 전력과 통신망이 파괴되었습니다. 작동하는 레이더는 예비 레이더 단 한대뿐입니다.”
 
  “젠장, EMP를 맞다니. 대체 어디서 날아온 거야! 왜 레이더에 안 잡혔나? 어디서 쏜 거야?”
 
  미사일로 발사되었다면 레이더에 안 잡힐 리가 없었다. 요격기회를 놓친 소장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씩씩거렸다. 그들은 소형 열기구에 장착된 EMP의 존재를 상상조차 할수 없었다.

 
  백두산.
  천지를 중심으로 2500m 이상의 산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싸여있다. 워낙 지대가 험해 접근이 어려워 외부 노출 우려가 없는 천혜의 은신처였다.

 
  먹이를 찾아 두리번거리던 산토끼 한 마리가 갑자기 멈춰 섰다. 기다란 귀를 쫑긋거렸다. 그리고는 육식동물과 마주친 것처럼 후다닥 달아났다.
 
  스스렁-
  미사일처럼 하늘을 향해 삐죽 솟은 거대한 침엽수 사이에 평지를 덮은 눈이 지진처럼 갈라지더니 둥그런 원형의 자욱이 새겨졌다.
 
  눈 아래 은폐되어있던 철문이 미끄러지듯 열렸다. 원통형의 깊숙한 사일로(silo)가 드러났다. 사일로 안에는 뾰족한 주사기 끝을 연상시키는 미사일이 들어있었다.
 
  언덕 여러 곳에서 사일로 입구가 하늘 향해 입을 벌렸다. 그곳은 다름 아닌 북한의 비밀 핵미사일기지였다.
 
  유사시 북한의 미사일 기지는 미국의 타격 영순위인데, 중국 인근의 가장 깊숙한 내륙에 미사일 기지를 설치함으로서, 기지를 공격하려는 적 미사일이 중국에 떨어질 수도 있고 내륙이며 국경에 인접해 적전투기 접근이 쉽지 않다는 점을 노린 전략적 위치였다.
 
  중국은 자국 영토의 침범을 트집 잡아 참전의 빌미로 삼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절묘한 위치의 비밀기지였다.
 
  김일선, 김정이, 김종은 3부자의 사진이 중앙에 걸린 제어통제실은 분주했다.
 
  “개방완료!”
 
  모니터에는 중국의 베이징, 홍콩, 선양시, 훈춘시가 붉게 표시되어 있었다.
 
  “각도 조준 완료!”
 
  “발사대기!”
 
  압록강에 인접한 중국 국경도시 단둥.
 
  콰광-콰광-콰광-
 
  어두운 밤, 여기저기에서 불기둥이 치솟았다. 곧이어 북한군 탱크가 압록강 부교를 건너 질주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국경수비대들의 기관총과 개인화기가 불을 뿜었다.

 
  뚜루룩-뚜룩-
 
 하지만 기갑부대를 앞세운 북한 인민군의 기습 공격에는 적수가 되지 못했다.
 
 “후퇴하라!”
 
  중국 경비대는 교전을 포기하고 후퇴하기 시작했다.
 
(*다음회는 북팔에 미리보기 연재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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