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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아연방 프로젝트>2. 병아리 계획(1)
   글쓴이 : 물연필 [대리 1년차] [42,548위]    원츄/비츄 : 14/6
   홈피, Blog : http://blog.naver.com/paanmi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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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4-25 14:06:40

  2002년 한일월드컵, 광주경기장.
  한국과 스페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투우의 나라 스페인을 상징하는 붉은 색 상의 차림의 호아킨이 승부차기 네 번째 키커로 나섰다. 그는 달려오면서 잠시 멈칫하더니 공을 힘껏 내질렀다.
  이윤재 골키퍼가 몸을 날렸다. 골키퍼 손에 맞은 공이 골대 밖으로 튕겨 나갔다.
 
  와-
 
  관중석의 붉은 악마 응원단들이 일제히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이번엔 홍명보 선수가 나섰다. 여유 있게 달려가 오른발로 힘차게 공을 때렸다. 골망이 출렁거렸다. 스페인 선수들은 망연자실했다.
 
  와-
 
  아나운서의 쉰 목소리가 전국 TV에서 울려 퍼졌다.
 
  “골인! 국민여러분 기뻐해주십시오. 대한민국 4강 진출입니다.”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시청 앞 10만 붉은 악마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옆 사람을 부둥켜안고 펄쩍펄쩍 뛰었다.
 

  지구 대기권.
  미국의 첩보위성 3기가 북한의 핵실험기지와 장거리 미사일발사기지를 교차로 감시하고 있다.

  북한의 함경도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은 산맥은 힘차게 구불거리며 백두준령의 기운을 그대로 전해하고 있었다.
 
  한 사나이가 정글처럼 우거진 숲을 헤쳐 나가고 있다. 30대 초반 170cm신장의 날렵한 사내는 먹이를 노리고 접근하는 한 마리 표범처럼 몸을 낮추고 사뿐사뿐 나무 사이를 헤치며 계곡을 타고 내려갔다. 그는 마치 북한의 산나물 채취꾼처럼 남루한 옷에 배낭과 걸망을 걸쳤지만 눈매는 날카로웠다.
 
  북한군의 경비망은 의외로 허술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핵실험장은 지하 터널 속에 깊숙히 숨겨져 있고, 핵실험도 없는 터라 요란하게 외부 경비만 늘려서 공연히 미국의 첩보위성의 관심을 끌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곳곳에 설치된 침투 방지용 부비트랩과 구덩이 함정들은 주의해야했다.
 
  사내는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며 걸망에서 생수병을 꺼냈다. 주위를 경계하면서 개울물을 담았다. 생수통 겉에 유성 매직펜으로 번호를 썼다.
 
  앞주머니에서 소형카메라를 꺼내 생수병과 채취장소를 찍었다. 배낭을 열어 생수병을 집어넣었다. 배낭 속에는 이미 여러 개의 생수병이 가득 차있었다. 다른 빈통을 꺼내더니 이번엔 흙을 퍼 담았다.
 
  그는 산양처럼 산등성이를 타고 올라가서는 주변의 지형을 찍었다. 두리번거리더니 푹신한 땅을 발견한 사내는 걸망에서 소형 삽을 꺼냈다. 두더지처럼 순식간에 1m깊이의 구덩이를 팠다.
 
  위에 나뭇가지와 풀을 덮어 비트를 만들었다. 산토끼 굴처럼 비트 속에서 몸을 웅크리고는 해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렸다.
 
  사내의 대한민국 국가정보원 소속 특수임무 공작원인 암호명‘흑강성’이었다.
 
  북한에서 소규모의 지하폭발실험이 계속되자 서방에서는 핵실험을 의심하며 물증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공기 중에서 방사성 물질인 제논이 검출되지 않았다. 동전 크기도 구별하는 첨단 인공위성은 지하에서 벌어지는 폭발 실험 정보 수집에는 전혀 쓸모가 없었다.
 
  각국의 정보당국자들은 북한이 고의적으로 지하에 수킬로톤의 폭약을 폭발시켜 마치 핵개발을 추진중인 양 위장하여 대외 협상력을 끌어올리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해석했다.
 
  수백만 명이 굶어죽고 2천만 명도 안 되는 작은 나라에서 설마 핵무기를 개발하겠느냐며 일말의 의심을 일축하고 있었다. 그래도 한국과 서방은 확실한 판단을 위해서는 북핵실험기지 주변의 시료를 직접 채취하여 확인하는 수밖에 없었다.
 

  어둠이 내린 북한의 나진·선봉 항구.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중국, 러시아가 접경을 이루고 있는 지역이라 북한은 일찍부터 경제 특구로 지정하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계속해서 부두를 확장 건설하고 있고, 각국의 화물선박들이 분주하게 드나들었다.
 
  칠흑같은 포구 해안근처에 튜브가 낙엽처럼 아련하게 흔들리며 떠있었다. 튜브 안에 흑강성은 몸을 납작 엎드리고 두 팔로 노를 젓고 앞으로 나가고 있었다. 어느 지점에 이르자 그는 물속에 손을 담가 물체를 충돌시키며 일정한 간격으로 소리를 냈다.
 
  갑자기 흑강성 전방에서 물소용돌이가 일었다. 쇠파이프 같은 잠망경이 쑥 치밀어올랐다. 곧바로 돌고래 같은 매끈한 검은 몸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의 1,200톤급 잠수함 장보고함이었다.
 
  덜컹-
 
  잠수함의 해치가 열렸다. 승무원 한명이 나와 흑강성에게 구명줄을 던졌다. 구명줄을 잡은 흑강성은 줄을 당겨 해치 안으로 들어갔다. 장보고함은 흰 거품을 남긴 채 신속하게 바다 속으로 사라졌다.
  잠수함 안에는 정함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배낭을 맨 채 물에 흠뻑 젖은 흑강성에게 얼음없이 위스키만 가득 채운 잔을 건네주었다.
 
  “축하해. 유종의 미를 거두었구만.”
 
  흑강성은 팔을 뻗어 잔을 낚아챘다.
 
  “너무 성급한 거 아냐? 아직 북한인데.”
 
  “후후, 자네 임무는 끝났어. 이제부터 내 일이지. 그 무거운 배낭이나 벗어 놓으라고.”
 
  흑강성은 고개를 젖히며 단숨에 위스키를 털어 넣었다.
 
  “캬~, 이 맛을 잊지 못해 목숨을 건다니까.”
 
  그는 아쉬운 듯 빈 잔을 바라보며 배낭을 벗었다.
 
  “몸이 예전 같지않아. 이제 후임들에게 넘겨야지.”
 
  “행여나 그러겠다. 언제부터 그만 둔다 그만둔다하면서 또 북에 가는 걸보면 상부의 명령때문만은 아니겠지. 사무실에선 피가 끓어 좀이 쑤셔서 아닌가?”
 
  “후후, 나는 이런 창문도 없는 통조림 깡통 속에서 견디는 정함장이 정말 부러워. 나야 타고난 역마살이나 달래야지 뭐 어쩌겠어. 나이가 먹어도 늙은 사자처럼 돌아다녀야지.”
 
  흑강성과 정함장은 입대 동기였다. 흑강성은 군에서 특수임무부대로, 정함장은 잠수함부대으로 진로가 갈렸지만 북한 침투 같은 특수임무에 벌써 여러 차례 같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그들은 눈빛만 봐도 척척 통하는 사이였다.
 
  이때 조타수가 보고했다.
 
  “1분 뒤 항해심도(최적 작전 심도)에 도달합니다.”
 
  이번엔 소나사(소나 담당 병사)가 보고했다.
 
  “북동 1500m 부두에 화물선으로 추정되는 선박이 출항하고 있습니다.”
 
  정함장이 지시를 내렸다.
 
  “최저 작전 심도에서 화물선 선저로 은밀히 접근하라.”
 
  큰 상선의 스크루 아래로 들어가면 상대적으로 소음이 작은 잠수함 스크루 소음은 큰 소음에 묻혀 소나*에는 상선만 잡힐 뿐 잠수함의 소음은 유령처럼 사라지게 돼있었다. 장보고함은 나진항에 들어올 때처럼 귀환할 때도 대형 화물선 아랫부분인 선저로 파고 들 작정이었다.
 
*소나: 바다 속 물체를 탐지하기위한 음향탐지장치. 바다 속에는 가시광선 등의 전자파와 레이더파는 전달되지 않으므로 소나와 같이 초음파를 써서 물체를 탐지한다. 잠수함에서 바다속의 다른 음향을 탐지하는 병사를 소나사라고 한다.
 
  갑자기 소나사의 목소리가 다급했다.
 
  “방위 1-7-3, 5km 지점에 잠수함 추정 소음 탐지!”
 
  진한 녹색의 잠수함 한 척이 접근하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 여유가 넘치던 정함장의 표정은 사라지고 눈빛이 독수리처럼 날카롭게 번뜩였다.
 
  “국적은?”
 
  “국적은…….”
 
  평가장이 신속하게 음문저장목록을 펼쳐서 접근하는 잠수함의 음문*을 대조했다.
 
*음문: 수상함이나 잠수함의 스크루에서 나는 소리. 지문처럼 배마다 고유의 음파를 내기 때문에 고유파형을 컴퓨터에 대조하여 함선을 구별한다. 음문은 극비로 분류되어있는데, 미국은 전 세계 선박과 잠수함의 음문을 모두 채록하여 극비정보로 분류하여 보관하고 있다.


물연필  [04-25 14:09:19]
 : 18  : 4
다음회 미리보기는 <북팔>에 연재중입니다.
물연필  [04-26 18:25:45]
 : 13  : 8
북한은 인권에 취약하고 무력은 강한 전체주의 전시 국가지요. 하지만 통일을 해야할 같은 민족이기도 하구요. 이런 모순 속에서 일방적인 흡수통일이 아닌 어떻게 연합하고 통일을 이뤄야하는 지가 이 소설의 과제이고,
물연필  [04-26 18:25:54]
 : 15  : 5
앞으로 전개되는 방향입니다. 그것이 또한 코리아연방 프로젝트구요. 아무리 북한이라도 치부는 집고 넘어가야죠. 그게 종북이나 진보의 기준은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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